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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허씨] 허봉(許 篈)

작성일 : 2019-12-06 11:57

(1552년~1588년) 자는 미숙(美叔)이고 호는 하곡(荷谷)이다. 1568년(선조1) 생원시에 장원하고 1572년(선조5) 친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다음해 대제학 김귀영(金貴榮) 선(選) 호당(湖堂)에 들었고 1574년(선조7)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가서 기행문 하곡조천록(荷谷朝天錄)을 썼다. 다음해 이조좌랑이 되어 김효원(金孝元)과 동인(東人)의 선봉이 되어 심의겸(沈義謙) 등 서인(西人)들과 대립했다. 1577년 교리, 창원부사(昌原府使)가 되어 도승지 박근원, 장흥부사 송응개 등과 함께 율곡 이이(李珥)의 죄를 논하다가 당쟁에 휘말려 종성으로 귀양갔다.
성품이 강직하고 방정하며 분명하고 통달하며 선(善)을 좋아하고 악(惡)을 미워하여 성상의 앞에서도 동요함이 없이 바른말을 했다. 문장이 전중(典重)하고 온화하며 시를 지음에 준걸스러고 초일하며 호걸스럽고 통창하였다. 저서로는 하곡집(荷谷集), 하곡조천록(荷谷朝天錄), 해동야언이 있으며 시(詩)는 명시종(明詩綜), 국조시산(國朝詩刪), 기아열조시집(箕雅列朝詩集)에 실려 있다.
조선조의 시인 손곡(蓀谷) 이달(李達)은 “공의 시 중에 장편과 단가(短歌)는 깨끗하고 웅장하고 호탕하여 청련(靑蓮)의 유법(遺法)을 깊이 얻었으며 오언시(五言詩) 역시 깨끗하고 고상하여 당시(唐詩)와 유사하다”고 했고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의 조천록(朝天錄) 서문에서 “미숙(美叔)은 약관시절 이미 천하의 책을 모두 읽어 문학과 사장(詞章)으로 조정에 명성이 있었다. 중국의 지역을 모두 답사하여 천하의 기이한 장관을 다 구경하고는 귀로 듣거나 눈으로 보아 얻은 것이 있으면 자세히 기록하고 모두 적었으며 간혹 이것을 시(詩)로 읊어 읽는 자들로 하여금 재미를 붙여 권태를 잊게 한다”라고 했다.